미국증시 영향 받고, 유로 강세에 독일 수출주 및 반도체 주가 급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2일(현지시각) 유럽증시의 흐름이 엇갈렸다. 영국증시는 소폭 오른 반면 유로존 증시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증시를 압박했다. 이로써 유럽증시는 이번 주 들어 연일 상승하다 이날 다시 ‘숨고르기’ 국면을 연출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7.68포인트(0.10%) 오른 7419.02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유로존 국가 중에선 독일의 DAX 지수가 전일 대비 152.50포인트(1.16%)나 급락한 1만3015.04로 하루를 끝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13.39포인트(0.25%) 하락한 5352.76에 마감됐다. 이에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04포인트(0.27%) 떨어진 387.06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주요 선진국 증시에선 영국증시만 올랐으나 이 또한 찜찜한 상승이었다. 이날 영국 예산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5%로 낮춰 잡고 내년과 내후년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했음에도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향후 2년간 30억 파운드를 추가 할당했다고 밝힌 것이 시장을 안도케 했다.

이날 유로존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미국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따른 훈풍이었다. 그러나 유로존 증시는 장중 하락세로 전환돼 마감됐다. 바다건너 미국증시가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11월 의사록 공개 후 혼조세를 보이자 유로존 증시도 장중에 악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최근 유로존 제조업 지표 강세 속에 유로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존 수출주들을 압박했다.

특히 유로화강세 속에 수출기업이 많은 독일증시의 하락폭이 컸다. 독일증시에서는 전날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고 항공사인 루푸트 한자의 주가도 떨어졌다.

다만 이날 미국의 에너지정보청이 “지난주 원유재고가 190만 배럴 감소했다”고 전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른 것은 그나마 유로존 증시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 내 '오일 & 가스' 지수는 0.6%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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