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로 항공주 '훨훨'...코스피, 기관 · 개인 팔자에 약보합 마감

▲ 17일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7일 코스피 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 증시 훈풍과 원화 강세로 외국인이 대량 순매수에 나섰지만 개인과 기관의 팔자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IT 대형주들이 큰 폭 상승했다. 원화 강세 영향으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항공주가 급등한 반면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주들은 약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4.31% 상승한 10만9000원을 기록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이 한달 만에 20% 넘게 올랐다는 증권사 분석이 힘을 보탰다. 외국인들은 30만주를 순매수했다.

LG이노텍은 3.35% 상승한 16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D 부문 실적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X의 수혜주로, 이날 아이폰X가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외국인 순매수 속에 2.39% 상승한 3만50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투자기관인 크레딧 스위스는 "장기적인 OLED 전환 전략이 내년에는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항공주들은 유가하락과 원화강세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평창올림픽 등의 특수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나항공이 11.26% 뛰어올랐고 대한항공(5.48%), 제주항공(5.03%), 한진칼(4.81%) 등도 급등했다.

효성 계열사들은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 소식에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효성이 3.00% 하락한 1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효성ITX(-4.71%), 효성오앤비(-2.16%) 등도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80포인트(-0.03%) 하락한 2533.99로 마감했다.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5489억원을 대량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4419억원과 126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63%), 보험(1.41%), 비금속광물(1.33%), 음식료(0.76%), 섬유의복(0.81%) 등은 상승한 반면 은행(-1.99%), 운수장비(-1.29%), 의료정밀(-0.90%), 증권(-0.74%), 의약품(-0.70%)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0.07%), SK하이닉스(0.61%), LG화학(0.74%), POSCO(1.13%), 삼성생명(2.27%), NAVER(0.37%), 삼성바이오로직(0.38%)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1.57%), 현대모비스(-3.04%), KB금융(-1.90%), 신한지주(-1.13%)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37포인트(0.56%) 하락한 775.8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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