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성장률 껑충, 미국은 세제개편 표류...달러와 유로 정반대 흐름 연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 급락 vs 유로화가치 급등’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을 이끄는 독일의 경제지표는 서프라이즈를 연출 한 반면 미국에서는 세제개편안 표류 등 악재가 지속된 것이 이같은 흐름을 표출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81로 전일 대비 0.75%나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소폭 상승했다가 이날 급락했다. 반면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의 가치는 3주만에 최고치를 작성했다.

이날에도 뉴욕외환시장에선 세제개편 표류 등 정책불안을 반영했다. 이는 달러 약세 요인이다.

반면 이날 발표된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 독일의 3분기 성장률은 3.3%로 시장 전망치 2.4%를 크게 웃돌면서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그러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뛰었고 이 또한 달러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로는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한다. 따라서 유로가 급등하면 달러가 추락할 때가 많은데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유로화 강세를 주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HSBC는 "연간 유로화 전망은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는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로 이날에도 하락했다”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가치 하락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전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영국의 10월 인플레이션이 3.0%로 시장 전망치 3.1%보다 낮게 나온 것 또한 파운드 약세에 영향을 미쳤을 뿐더러 최근 유럽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독일 승승장구 vs 영국 불안’ 흐름을 그대로 대변해 주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791달러(한국시각 15일 새벽 5시35분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666달러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또한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3.40엔으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3.57엔 보다 소폭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가치 하락에 비하면 그 움직임 폭이 크지 않았다. 이는 엔화가치 약세 기조 또한 강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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