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따라 차별화 이뤄질 것...차익매물 출회 가능성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23~27일)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봇물을 이룰 예정인 가운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2489.54)로 마감하며 상승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최고치 달성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바탕이 된 만큼 실제 기업들의 실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될지가 관심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30사가 넘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4일 LG생활건강, 한샘 ▲25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26일 SK하이닉스, LG전자, LG화학, 현대차, 포스코 ▲27일 기아차, 기업은행, 현대제철, 만도 등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GM을 비롯해 테슬러, 암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등의 굵직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분기 4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 피크시즌의 증시는 대표 업종의 실적 발표와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실적을 발표하는 업종별로 순환매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거시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 때문에 단기 숨고르기 이후 재차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과 산업재 및 소재 업종이 증시를 이끌고 있기는 하지만 구조적인 요인으로 중소형주의 소외현상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기 연준의장 인선 논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방향성없는 단기 로테이션 트레이딩이 지배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IT주, 소재-산업주 이외에도 금융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0.71%), S&P500(0.51%), 나스닥(0.36%)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기술주의 대표격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혼조세로 마감한데다 바이오주들이 다소 부진했다. 미국 시장에서 이들 업종의 방향성은 국내 증시에도 조정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글로벌 지표 발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월 잠정 수출입통계(23일)에 이어 글로벌 PMI(24일), 소비자기대지수(유럽 23일, 한국 24일) 등이 예정돼 있다. 글로벌 지표들은 대체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26일에는 유로존(ECB)과 브라질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글로벌 동조화 여부와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것인지의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면서 “지수 관련주 중심의 순환매로 개별 종목이 조정받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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