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인수로 또 '최고가'...코스피, FOMC 경계감에 약보합 마감

▲ 20일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0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하며 이날에만 2000억원 가까이 내다팔았다.

외국인 매도가 IT 업종에 집중됐지만 SK하이닉스는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목별로 빠른 순환매 양상을 보이면서 한미약품, 녹십자 등 제약주들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에 취약한 제약바이오주들이 약세를 보였지만 한국 증시에서는 큰 폭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업체로 낙점됐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89% 상승한 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1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도시바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녹십자는 전날보다 8.00% 급등한 20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만6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동력이 실적보다 연구개발(R&D)에 맞춰지고 있다는 증권사 분석보고서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3.71% 상승한 44만7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45만3500원을 터치하며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등락없이 3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34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녹십자홀딩스(8.05%), 종근당바이오(7.39%), 영진약품(4.43%), 유한양행(2.24%), 일동제약(1.97%) 등 다른 제약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유통주들은 사드 이슈에 이어 최저임금 인상, 공정위 규제 영향 등 3재 악재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쇼핑이 4.55% 하락한 것을 비롯해 BGF리테일(4.31%), 현대백화점(2.20%), 신세계(-2.13%) 등도 약세로 마쳤다.

LG디스플레이는 2.32% 하락하며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OLED 중국 투자 관련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날부터 V30 판매를 시작했지만 주가는 2.70% 하락한 8만66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14만주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85포인트(0.16%) 하락한 2412.20으로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577억원과 85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881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22%), 운수장비(0.30%), 은행(0.21%), 전기전자(0.08%), 금융(0.06%)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했다. 전기가스(-1.75%), 유통(1.66%), 건설(-1.61%), 섬유의복(-1.59%), 화학(-1.30%), 운수창고(-1.10%), 의료정밀(-1.03%) 등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9% 오른 2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1.43%), POSCO(0.31%), NAVER(1.69%), 현대모비스(0.69%) 등이 상승했고 LG화학(-2.14%), 삼성물산(-0.74%), 한국전력(-1.99%), 삼성생명(-1.29%), 삼성SDI(-1.79%)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6.43포인트(0.95%) 하락한 668.0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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