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만의 창업 육하원칙 시리즈-1...무조건 메인상권만 고집하는 것은 금물

▲ 권순만 원장

[외부 기고=권순만 한국창업능률개발원 원장] 이번 주부터는 그간 내보낸 ‘창업 가이드 칼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창업의 육하원칙 시리즈’를 새로 시작한다. 총 6주간에 걸쳐 6회분을 내보낼 예정이다.

태어날 때부터 창업을 계획한 사람은 없다. 살다 보니, 인생의 흐름이 창업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부터,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까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한 가지 공통점은 이들 모두 저마다의 사연과 목표를 가지고 창업을 꿈꾸고 있다는 것. 대한민국 창업 후 생존율 17%, 그 안에 들기 위해 나름의 강인한 다짐들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선 목표와 다짐만으로는 부족하다. 냉철한 판단과 판단을 실행에 옮길 과감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비창업자들의 올바른 판단력과 과감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창업의 육하원칙’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바로 ‘어디서’ 창업을 할 것 인가이다.<필자 주>

창업할 때 ‘어디서 할 것인가’는 메인 상권과 B급 상권에 관한 고민이다.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은 무조건 메인 상권에서 점포를 열어야 성공 하는 줄 안다. 하지만 브랜드에 따라 메인 상권으로의 입성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메인 상권에 들어갈 때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인건비다.

비교적 성공가도를 달리는 프리미엄 이자카야 브랜드 ‘OOOO’을 예로 들어보자. OOOO이 메인 상권에 들어갔다고 하면 가성비가 없는 그저 그런 이자카야가 되었을 것이다. 투자비용이 비싸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고 임대료가 비싸니까 점주 입장으로서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악재를 맞게 된다. OOOO은 메인상권으로 입성하는 것이 잘못된 접근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오픈을 해야 하는 걸까?

OOOO과 같은 브랜드라면 중심상권에 들어갈 때 꼭 거쳐야만 하는 위치에 오픈을 하는 것이 맞다. 이른바 B급 상권이다. B급 상권이어도 가시성만 있다면 OOOO의 외형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을 수 있고, 손님들의 재방문율을 잘 유도할 수 있다. OOOO은 지금까지 그런 곳에 점포를 내서 A급 상권을 능가하는 B급 상권을 이뤄냈다.

▲ 지난 7월에 열린 한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찾은 예비 창업자들 /사진=뉴시스

메인 상권에 들어가고 싶은 예비창업자들의 열망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메인 상권을 지나치는 모든 사람이 내 손님이 될 것만 같고 금세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당신이 선택한 업종이 메인상권에 들어가서 성공할 수 있는 업종인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떡볶이 집 하나를 오픈 하더라도 메인 상권에 오픈을 한다고 하면 셀프서비스를 시행하는 분식점이라야 한다. 대략 월 매출 오천 만원 중 천만 원을 임대료 내고, 천 만 원 넘는 돈이 인건비로 나간다. 원가도 천 만원 이상 나가고 더욱이 부대비용까지 생각하면 정작 본인이 가져가는 돈은 형편없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이 오직 인건비 뿐 이기에 인건비를 고려치 않고 무작정 메인상권에 욕심을 부리면 장사해서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

또한 예비 창업자의 경우 거주지 인근에서 창업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하지만 그 지역에 사는 것과 그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막연한 자신감으로 상권분석, 업종분석을 등한시하고 인근거주지에 창업을 하게 되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나면 자신에게 남아있는 것은 그렇게나 잘 알고 좋아했던 지역에 대한 증오와 환멸뿐 일 것이다.

앞서 대한민국 창업 후 생존율이 17% 라는 이야기를 언급했다. 나머지 83%의 실패자들은 뼈버린 경험을 통해 알 것이다. 창업을 어디서, 어떤 업종으로 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창업의 성공 여부는 창업을 한 후가 아닌 창업을 하기 전부터 판가름 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