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지표 부진에 달러 연일 하락...엔화가치는 경기부양 지속 전망에 하락

▲ 미국 달러 · 엔화가 정리된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떨어졌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달러가치는 이번 주 초 사흘 연속 절상되다 주 후반 이틀 연속 하락했다.

영국의 금리인상 예고로 인한 파운드 및 유로화가치 절상이 상대 통화인 미국 달러가치를 연일 짓눌렀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경제지표가 태풍 하비 쇼크로 악화된 것도 달러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영국 금리인상 전망, 미국 경제지표 악화 등 양대 변수가 달러가치를 이틀 연속 압박한 셈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1.83으로 전일 대비 0.3%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28% 떨어졌었다.

달러 하락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영국의 매파적 통화정책회의 결과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전날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9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향후 수개월 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여파로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하나인 파운드의 가치가 이틀 연속 폭등하면서 상대통화인 달러가치를 하락케 했다.

여기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달러를 얼어붙게 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0.2% 늘어날 것이라던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보다 악화된 것이다. 또한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의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9%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예상치 ‘0.1% 증가’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이다.

미국 상무부와 연준은 “8월 텍사스를 강타한 태풍 ‘하비’ 쇼크로 8월 경제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와 유로의 절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장중에 전날의 1.3396달러 보다 크게 오른 1.3617 달러까지 솟구치기까지 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선거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장중에 1.1974 달러까지 뛰었다. 이는 전날의 1.1918달러 보다 상당 폭 오른 것이다.

반면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추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전날의 110.27엔보다 크게 높은 110.96엔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의 금리인상 예고에 이어 미국과 유로존의 중앙은행도 경기부양책을 축소할 것”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일본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일본만큼은 상당기간 현행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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