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는 건 현재 삼성 뿐"

▲ 애플의 12일 새로운 스마트폰 공개행사를 알리는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애플은 12일(미국시각)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 X를 공개한다. 일부 매체를 통해 얼굴 인식과 관련된 기능이 유출돼 공개행사의 효과가 감퇴됐다는 지적을 받고는 있지만, 새로운 아이폰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아이폰 X가 대성공을 거둘 경우, 이를 함께 기뻐할 사람들은 애플의 오랜 라이벌 삼성이라고 디지털전문매체 쿼츠가 12일 보도했다.

쿼츠는 대만의 KGI 증권과 애플인사이더 등을 인용해 삼성이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에 제공하는 OLED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개당 120~130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7의 LCD 화면 가격은 지난 2015년 9월 기준 52.5 달러였다.

쿼츠는 새로운 아이폰의 가격이 1000 달러로 급등한 주요 원인은 디스플레이 비용 상승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OLED 디스플레이의 공급원을 다양화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겠지만 현재 애플이 원하는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삼성뿐이라고 쿼츠는 밝혔다. 이는 한국의 UBI 조사를 인용한 것으로, 다른 회사들이 생산을 늘려도 삼성은 오는 2020년에도 72%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쿼츠는 또 블룸버그의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LG가 애플과 OLED 스크린 제공을 협의 중이지만, 2019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저팬디스플레이는 LCD 주문의 절반 이상을 애플로부터 받고 있지만, 2019년까지는 OLED 스크린의 대형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팍스콘이 2016년 인수한 샤프는 최근에서야 OLED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이 자체의 스마트폰 판매 뿐만 아니라 경쟁사에 핵심 부품을 판매하는데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쿼츠는 이번 여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은 후 삼성전자 주가가 일부 하락했다가 회복돼 지난 7월 최고가에 근접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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