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시진핑 주석 브릭스 정상회담 주최하는 시점에 북한 핵실험"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하면서 가장 난처한 입장에 빠진 사람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뉴욕타임스는 “핵실험은 시진핑 주석을 가장 난처하게 만들 시점에 실시됐다. 그는 일요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 함께 브릭스 정상회담을 갖고 있었다”고 4일 전했다.

BBC는 이번 핵 실험 뿐만 아니라 앞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모두 중국이 외교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갖는 시점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중국 지도자들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기 직전 북한은 신형 로켓엔진의 시험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이 5월 일대일로 포럼을 준비하면서 많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국제적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BBC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 시점을 중국의 브릭스 정상회담에 맞췄는지 아닌지는 불분명하지만, 중국의 중요한 외교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연구기관인 노틸러스 연구소의 피터 헤이즈 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시진핑 주석에게 충격을 줘서 미국에게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3일 핵실험에 대해 아직 예전과 크게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 성명은 여전히 “핵실험을 비난한다”는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

앞서 중국이 UN의 대북제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긴 했지만, 석유 및 가스 공급과 같은 결정적인 제재는 회피하기 위해 다소 완화된 방향으로 UN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중국이 북한 핵보다도 더 두려워하는 것이 김정은 정권의 붕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이 붕괴돼 한국과 주한미군이 중국의 국경선까지 진격하는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BBC는 한반도 통일 후엔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것으로 중국이 미국과 합의한다면, 이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까지 제시하고 있다. BBC의 이 기사는 중국 베이징에 주재하는 스티븐 맥도넬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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