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콘 전 골드만삭스 COO가 가장 앞서 있어...시장은 옐런에 높은 점수 부여"

▲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내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그 확률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옐런 의장은 2014년 2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민주당이 지명해 현재 재직하고 있는데, 내년 초 임기 4년을 마치게 된다. 연준 의장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한 만큼 옐런 의장의 연임 여부는 국제적인 관심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다 .

이에 대해 영국의 저명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17일 미 연준의 역사가 피터 콘티-브라운의 말을 인용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만을 바라봤을 때 옐런 의장은 어느 사람보다 뛰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트럼프가 후보 시절 비난한 그녀가 다음번 의장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까지 골드만삭스의 COO(최고운영책임자)였던 개리 콘이 36%의 확률로 의장 후보군에서 가장 앞서 있고, 그가 옐런 의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콘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선임 경제 보좌진으로 일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그는 지배하려는 성격을 지니고 있고 미 행정부 내에서 영향력을 축적했으며 트럼프의 무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나바로를 뛰어넘었다.

콘은 종종 백악관 내에서 ‘글로벌화를 주장하는 인물’로 평가되며 나바로와 스티브 배넌 같은 보호무역주의자를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그는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학생 신분으로도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없다는 지적이다. 과거 콘과 비슷한 인물로 1978~79년 약 1년 반 동안 의장으로 재직했던 윌리엄 밀러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폭등 속에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콘은 2016년 3월 한 컨퍼런스에서 “만약 모든 중앙은행들이 갑자기 3%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전 세계는 더 살기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옐런 의장이 3개월 전에 금리를 인상한 선택이 옳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미 연준이 최근 제시한 포워드 가이던스가 여러 시장들에 혼란을 초래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 연준이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무엇을 하는지를 더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연준 의장은 상원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일부 사람들은 콘이 상원 의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 낼 수 있을지 의아해 하기도 한다. 공화당이 의회를 지배하고 있더라도 옐런 의장의 업적을 고려했을 때, 그녀에 대해 베팅하는 게 낫다고 여기는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후보군으로 미 재무부 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지난번 옐런에 가로막혀 의장이 되지 못한 바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가차없는 통화 완화 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미 연준 정책 입안자였던 케빈 워시가 꼽히는데, 그는 이전의 미 연준 의장들처럼 지적 화력(총명함)이 막강하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 공화당 의회는 중앙은행들의 행동을 설명해주는 수리적 규칙을 고안해낸 스탠퍼대 교수인 존 테일러를 선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테일러는 총명함이 넘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첫 재임 기간 동안 재무부에서 근무했을 당시에 큰 업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이 둘은 트럼프의 기준에서는 지나치게 매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금융위기 이후 워시와 테일러는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상황을 경계하며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에 반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공화당 의원들은 오랫동안 양적완화 정책으로 나타난 결과물들을 걷어 치우고 싶겠지만, 옐런이 재임하고 있는 기간의 안정적인 상황을 고려해보면, 시장은 큰 변화를 원하지 않으며 옐런을 계속해서 신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시장의 의견에 따른다면 미 연준의 전임 3명의 의장이 다른 당에 의해서 재지명된 것과 같은 전례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그 확률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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