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달러 약세 요인 부각 vs ECB는 긴축 모색...유로 또 뛰고 달러는 또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유로 초강세 지속 vs 미 달러 추락 지속’ 흐름이 이어졌다.

달러의 거듭된 추락 속에 엔-달러 환율도 111엔선 붕괴 가능성을 엿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유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급기야 94선 마저 힘없이 붕괴됐다. 이날엔 93.85로 전일 대비 0.3% 더 떨어졌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96선 붕괴, 95선 붕괴에 이어 급기야 이날엔 94선 마저 붕괴되며 계단식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로써 미국 달러가치는 주간 기준으로는 1.4%, 올들어서는 8.2%나 각각 추락하면서 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최근의 ‘유로 초강세 vs 달러 곤두박질’ 흐름에는 유럽, 미국 양쪽 요인이 모두 반영된 것이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관련 악재로 더욱 궁지에 몰리는 가운데 이제 트럼프 케어마저 무산되는 등 트럼프 경제정책 아젠다에 대한 믿음 자체가 흔들리면서 달러 추락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마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에 그치면서 연준의 목표치 2%에 크게 미달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 요인이다.

게다가 유럽에선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 가을엔 ECB도 양적완화 축소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자 ‘달러 추락 vs 유로 폭등’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전날엔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1.16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고 달러인덱스는 94선 초반으로 곤두박질 쳤다. 또한 이날엔 향후 유로화가치 초강세를 점치는 전망이 더 나오면서 유로화 랠리는 이어졌고 달러인덱스는 급기야 94선 마저 내주는 양상이 전개됐다.

특히 시장 일각에선 향후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2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면서 ‘유로 상승,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그중에서도 퀼베스트 투자의 밥 파커는 CNBC 프로그램에서 "연말까지 유로가치가 달러 대비 1.2 달러로 오른 후 내년에는 1.25 달러로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CB의 양적완화가 2017년 4분기에는 매월 400억 유로 규모가 되고 2018년에는 종료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680선까지 솟구쳤다. 이는 전일 대비 0.4%나 더 오른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주간 기준으론 1.8%, 올들어선 11% 각각 상승했다.

잘 알려진 대로 달러와 유로는 거의 상극관계다.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주요 6개국 통화 중 유로화의 비중이 약 60%로 절대적이다. 유로 강세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때가 많은 이유다. 이날에도 이런 흐름이 일어났다.

미국 달러의 거듭된 추락은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까지 초강세로 몰아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08엔수준까지 추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11엔선 붕괴 직전까지 몰린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전날에는 111.90엔 선에서 움직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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