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핌코는 인플레 부진 속의 미국 긴축에 부정적 시각 표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대형 채권 운용기관인 핌코가 미국 연준의 긴축정책을 비판해 주목받고 있다. 미 연준의 긴축은 ‘매파적 실수’라는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미국시각) 영국의 유력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핌코가 이날 미국 연준을 공격했다. 미국 경제의 경우 심각한 디플레이션 우려와는 거리가 다소 있지만 주요한 역효과 우려와 함께,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타나는 가운데서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은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핌코는 1.5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다. 주로 채권을 운용한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기관이기도 하다.

특히 핌코의 경제 고문인 호아킴 펠스는 “미 연준은 금리를 인상시키고 대차대조(자산)의 규모를 축소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를 그들의 목표치인 2%에 ‘굳건히’ 못 미치도록 만들고 있을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그는 “만약 경제 확장이 지속된다면 ‘미국의 긴축이 주요한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하락 추세가 경제를 강타하게 되면 디플레이션에 저항하기 위한 충분한 인플레이션 안전망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미 연준이 더딘 인플레이션 수치가 아니라 강세를 나타내는 노동시장에 초점을 맞춰 미국 경제를 불길한 경로로 나아가도록 만든다는 논의가 점차 월가에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한편 근원 개인소비지출로 측정되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 연평균 1.5%를 보여주었다. 이는 미 연준의 목표치(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고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수준의 상승은 미국의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음에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 같은 상황은 노동 시장이 강세를 보이게 되면 인플레이션은 상승한다는 필립스 곡선과 같은 경제 모델에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주에 미 연준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 미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 수치의 약세가 일시적 요소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하지만 “시장은 옐런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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