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커 총재 "9월 자산 축소" 전망했으나 달러는 소폭 약세로 마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 이틀간 추락하던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반등하자 이들 통화의 상대통화인 미국 달러가치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57로 전일 대비 0.18% 하락했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인덱스도 88.88로 전날의 88.96보다 낮아졌다.

이번 주 들어 전날까지 지난 이틀간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개시 속에 달러화의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락하자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절상됐었다.

그러나 이날엔 그간 급락했던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소폭씩이나마 절상되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66 달러로 전날의 1.1134 달러보다 상승했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672 달러로 전날의 1.2634 달러보다 상승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엔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소폭 절상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36엔으로 전날의 111.45엔보다 살짝 떨어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엔-달러 환율이 소폭씩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선 국제 유가가 추락하면서 ‘선진국 통화 강세 vs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에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축소 과정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만 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자산 축소 시작이 연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주 열린 6월 FOMC에서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매달 정해진 규모로 줄이겠다는 것에 동의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연준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투표권을 지닌 힘있는 인사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