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아티스트 그룹 수퍼플렉스, 테이트 모던 세 번째 현대 커미션 작가로

▲ 수퍼플렉스(SUPERFLEX) 2016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영국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초대형 전시실인 터바인 홀(Turbine Hall)에서 개최되는 ‘현대 커미션(Hyundai Commission)’의 2017년 전시 작가로 덴마크 출신 아티스트 그룹 수퍼플렉스(SUPERPLEX)가 선정됐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의 혁신적인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프로젝트이다. 

오는 10월 3일 개막 예정인 현대 커미션의 세 번째 전시는 통상적인 개념을 흥미롭게 뒤엎는 설치 및 영상 작품으로 잘 알려진 아티스트 그룹 수퍼플렉스가 장식할 예정이다.

수퍼플렉스는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Bjørnstjerne Christiansen), 야콥 펭거(Jakob Fenger), 라스무스 닐슨(Rasmus Nielsen) 등 3인으로 구성된 덴마크 출신 아티스트 그룹으로, 본인들의 작품을 ‘tools(도구)’라 명하며 사회•경제 구조의 형성, 확산, 그리고 지속을 위한 대안적 모델을 제시한다. 

이들은 다각적이며 복잡한 방식의 작품을 통해 이민, 대체 에너지, 글로벌 자본 및 지적 자산의 규제 등 오늘날 현대 사회가 직면한 과제들에 대해 유머러스한 시각을 제시해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코펜하겐 뇌레브로(Nørrebro) 지역에 거주하는 50여개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참여시킨 설치 프로젝트 <Superkilen>, 전시되어 있던 갤러리에서 분쟁 지역으로 보내진 작품 <Hospital Equipment>, 그리고 예술품 위작 또는 유럽 이민자 등의 이슈를 다룬 영상 작품 등이 있다. 

코펜하겐 공원 프로젝트 <Superkilen>(2011)은 코펜하겐시의 커미션으로 수퍼플렉스, 건축회사 Bjarke Ingels Group(BIG)와 Topotek1 간의 협업에 의해 제작된 작품이다.

수퍼플렉스는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코펜하겐 뇌레브로(Nørrebro) 지역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본인들의 출신 국가에만 있는 혹은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며 마주했던 상징적인 오브제를 한가지 선정하게 했다.

그 중 50여개 국가 출신의 100여개 이상의 오브제들을 1:1 스케일로 복제 제작하거나, 실제 해당 지역을 방문하여 직접 수집하는 과정 등을 통해 Superkilen에 설치했다. 

또 다른 작품 <Hospital Equipment>(2014)는 갤러리 내에 실제 병원 수술대를 설치하고 이를 촬영한 사진을 함께 전시했는데, 수퍼플렉스는 이를 통해 관람객을 갤러리 공간 안에서 삶과 죽음이 대치되는 상황에 놓이게 만든다.

전시가 끝나면 전시되었던 수술대는 분쟁 지역의 병원으로 운송되어 실제 수술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고, 작품을 구입한 컬렉터에게는 이와 함께 전시되었던 사진 작품만 남게 된다.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갈등 상황을 이용한 각종 모금 캠페인이나 언론의 과잉 보도 흐름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현대미술계에 만연한 ‘예술의 소유’라는 개념에 도전한다. 

수퍼플렉스는 이 작품을 통해 ‘레디메이드’ 작품에서 생명을 구하는 ‘실질적 의학 도구’로 변질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예술 작품과 기능적 오브제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로써 예술 행위와 그것이 놓여진 컨텍스트에 주목하고 있다.

수퍼플렉스는 쿤스트할레 바젤(Kunsthalle Basel), 모리 미술관(Mori Museum, Tokyo), 힐시호른 뮤지엄(Hirshhorn Museum, Washington), 가나자와 21세기 현대 미술관(21st Century Museum of Contemporary Art, Kanazawa)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 및 단체전을 개최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또한 모마 미술관(MoMA, New York), 퀸즐랜드 아트 갤러리(Queensland Art Gallery), 루이지애나 현대 미술관(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프락(FRAC Nord-Pas de Calais) 및 꼴레씨온 후멕스(Coleccion Jumex)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에 의해 소개되고 있다.

이 외에도 광주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 상해 비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 유토피아 스테이션 등에도 참여한 바 있다.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 테이트 모던 관장은 “수퍼플렉스는 현대사회 아티스트의 역할에 대한 시대적인 질문을 던지며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터바인 홀의 독보적인 규모와 공간의 맥락 속에서 그들의 고민과 생각들이 어떻게 다루어 질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 커미션 2017에 선정된 수퍼플렉스는 설치, 영상, 세미나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오늘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이슈들에 주목하는 작가 그룹”이라며 “이번 현대 커미션에서 선보일 작품은 어떠한 독특한 방식으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매해 세계적인 작가 한 명을 선정해 터바인 홀의 독특한 공간에서 유일무이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온 현대 커미션의 첫 번째 전시는 2015년 멕시코 작가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의 <Empty Lot (빈터)>展으로 개막했다.

크루즈비예가스는 런던 시내 곳곳에서 가져온 토양 23톤을 담은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기회, 변화 그리고 희망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지난해 개막 이래 오는 4월 2일까지 전시 예정인 두 번째 현대 커미션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Anywhen (언제든)>展이다. 본 전시는 주변 환경에 따라 끊임 없이 변화하는 빛, 소리, 영상 등의 요소를 전시장 곳곳에 펼쳐 보여 관람객들에게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현대 커미션 2017 전시는 테이트 지역 재생 및 커뮤니티 파트너십 (Regeneration & Community Partnership) 수석 도널드 하이슬롭(Donald Hyslop), 담당 큐레이터 신시아 그리핀(Synthia Griffin) 및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발렌티나 라바글리아(Valentina Ravaglia)가 큐레이팅 한다. 

현대자동차는 영국 ‘테이트 모던’과의 11년 장기 파트너십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10년 장기후원,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 10년 장기후원 등 다양한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중장기적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