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채수익률은 프랑스 대선 불안감에, 미국 채권수익률은 트럼프 효과에 각각 급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프랑스 대선과 미국의 트럼프 트레이드가 유럽과 미국의 채권시장을 흔들어 놓고 있다.

유럽에선 프랑스 대선에 대한 우려로 독일 국채 수익률(금리)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미국 정크본드 수익률이 2년 만에 저점을 나타냈다.

23일(한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의 투자자들은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교체) 위험에 직면한 채 안전자산들이 있는 곳으로 도피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독일의 만기가 짧은 국채를 매수했고 그에 따라 22일(유럽시각) 해당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수익률이 사상 최저라는 것은 해당 국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이는 유로화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유럽 시장들에 확산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특히 독일의 2년물 Schatz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오는 4월 실시될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한 불안감의 신호이다.

투자자들은 유로존에 반대 성향을 지녔고 프랑스를 유로존에서 탈퇴시키겠다고 약속한 마린 르 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후보자에 대한 승리 전망에 대한 헤지 노력으로 독일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패트릭 오도넬 투자자는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이 모든 상황은 프랑스의 정치적 과오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채권시장에선 트럼프 트레이드로 미국 정크본드 수익률이 2년 만의 최저점을 기록해 눈길로 끌었다. 위험 자산들의 랠리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얼마나 느긋해 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미국 회사채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회사채 중에서 가장 위험이 높은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이 거의 2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 계획으로 경제 성장률이 가속화되고 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CCC 등급의 미국 회사채 수익률은 이번 주에 201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정크본드 중에서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기업들이 판매하는 회사채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펀드 매니저들이 정크본드에 투자함으로써 요구하는 프리미엄이 급락한 것은 미국 증시가 신고점을 갱신하면서 나타난 것”이라며 “S&P 500은 올해 거의 6% 상승했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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