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 "중국이 경영권 인수 땐 부담 가중"...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도시바 지분 인수를 밝힌 이후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과감히 인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도시바 파산을 제외한 베스트 시나리오는 SK하이닉스가 과감하게 인수하는 것이며 워스트(Worst) 시나리오는 중국 업체가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도시바는 당초 20% 수준의 지분 매각에서 최근에는 경영권을 확실히 넘기는 수준인 50%까지 매각해 회사를 살리겠다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20% 지분을 인수하는 비용은 프리미엄을 감안해 대략 3조~4조 원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플래시 시장 규모가 약 50조 원이고 도시바의 점유율이 20% 수준이므로 대략 10조 원 매출로 추정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NAN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8%, 도시바 20%, 웨스턴 디지털 16%, SK하이닉스 11%, 마이크론 9%, 인텔 6% 수준으로 파악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는데 현재는 내부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누가 인수하든 규모의 경제 효과와 시장점유율 상승을 통한 기술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누가 인수자로 결정되든 정부의 승인 절차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NAND의 장기 성장성이 DRAM보다 더 뚜렷한 상황에서 특히 중국 등 경쟁자를 확실히 따돌리기 위해서도 SK하이닉스가 인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가 얼마나 충분한 자금 동원력이 있는가’와 ‘SK그룹이 베팅을 결정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16년 말 현금성 자산과 올해 투자예상 자금 등을 감안할 때 3조5000억~4조7000억 원이 가용자금이다. 배당금 4300억 원을 차감한 실제 사용 가능한 자금은 3조~4조3000억 원 수준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추가 자금확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차입을 통한 인수자금 확대를 고려할 수도 있으며 보유자사주 매각을 통해서도 1조 원 이상의 자금 동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하게 된다면 단기적으로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장기적으로 삼성, 웨스턴디지털-도시바의 양강체제가 구축되면 SK하이닉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지분 인수를 희망하는 여러 경쟁사가 지분을 골고루 갖게 된다면 NAND 시장 수급에는 현상 유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오전 9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1.39% 하락한 4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거래일동안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날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데다,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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