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차산업의 허브가 될 스마트폰의 새 변신 주목받을 듯

▲ 오는 2월 'MWC 2017'에서 공개할 G6 발표 행사 초청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올해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지 딱 10년을 맞는 해다. 애플은 2007년 6월 휴대용 전화기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어 젖힌 바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잡스는 스마트폰을 개발하면서 기존의 PC가 장악하던 정보 교류의 장을 단숨에 모바일 세상으로 바꾸는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 잡스는 컴퓨터-PC-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IT 발전사에 PC와 스마트폰이라는 두 개의 큰 혁신을 제공하며 이정표를 세운 셈이 됐다.

2007년 당시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롤라 등이 나눠 갖고 있던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불러 온 바 있다.

이후 애플이 주도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강력한 추격자로 등장해 쌍두마차가 이끄는 시대로 변화하더니 최근에는 LG전자, 중국 업체들이 추격해 오면서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있듯이 스마트폰 10년을 맞는 올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하거나 아예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이 스마트폰 출시 10년을 맞아 어떤 제품을 만들어낼지,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불명예를 씻어내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LG전자는 작년 대규모 모바일 사업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로 전환할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특히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시장을 회복하며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우선 LG전자는 다음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 개막 하루 전인 오는 2월 26일(현지시간)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하면서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하단이 분리되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채택한 'G5'를 출시했지만 참담한 실패를 겪은 바 있다. 차별성에는 성공했지만 판매에는 실패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이에 LG전자는 최근 공개한 'G6' 영상에서 'See More, Play More(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즐기세요)'를 강조하며 편리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스마트폰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G6는 화면의 세로와 가로 비율이 18:9로 구성된 점을 강조하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G6에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발열을 낮추고, 국제 기준보다 높은 다양한 품질 테스트를 도입해 안전성도 크게 강화했다"며 "인공지능을 적용한 원격 AS를 통해 한층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7' 출시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지만 하반기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불러오며 천당과 지옥을 맛봤던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밝히고 신뢰 쌓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출시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다시 확보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월 2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8 시리즈 공개 행사를 가질 계획이며 시장 출시일은 4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갤럭시S8'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화면의 크기를 키우고, 인공지능을 채택하는 등 혁신적인 이미지를 제공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8의 성공 여부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가을로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8'이 출시되면 스마트폰 10년 시대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아이폰7은 삼성의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메우며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혁신이 크게 미흡하다는 평을 들은 바 있다.

과연 애플은 아이폰8을 통해 혁신의 드라마를 다시 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의 아이폰8 역시 인공지능, OLED 채택 등을 통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10년 전 아이폰의 출시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출시된다면 시장의 파이가 크게 커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추세로는 성장률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의 성적이 부진하면서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약진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 강자들에게는 최대 위협요인이기도 하다.

올해 애플,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쟁 구도 속에 중국 업체들의 강력한 추격, 구글 등 신생 업체들의 진입 움직임 등 스마트폰 경쟁이 숨 가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스마트폰은  2020년 이후 본격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력한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해 우리 업체들로서는 만반의 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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