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동영상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말을 바꾼 것도 아니고 어조에 살짝 변화를 줬을 뿐인데 그로 인해 원화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19일 스탠포드 경제정책연구협회에서 연설을 통해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에 걸쳐 점차적으로 해야 하는 신중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의 발언과는 상당히 다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옐런 의장은 18일 금리를 오래 올리지 않을 경우 지저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의 18일 발언이 달러 강세를 가져온 반면 19일 발언은 20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정반대 방향으로 끌어내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20일 오후 2시4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4.74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1% 하락했다. 엔화환율은 뉴욕시장에서 한 때 115.13 엔으로 올라갔지만,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아시아 시장에서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678 달러로 0.13% 올랐고 파운드환율은 1.2351 달러로 0.07%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환율이 1달러당 1169.6 원으로 전날보다 0.67%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기간부터 옐런 의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그를 연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옐런 의장은 각각 17일과 18일 달러가치에 대해 엇갈린 발언으로 환율을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옐런 의장의 19일 발언은 결과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 같은 방향을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