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와 "SK하이닉스, 현대차는 영향 적어...LG전자, 기아차도 견딜만"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은 소위 국경세(Border Tax)를 도입해 자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는 미국에 국경세를 세우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목적은 미국에 기반한 생산을 강화시키고 수입 의욕을 막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일부는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와 같은 특정 국가만을 대상으로 국경세를 도입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 같은 국경세 도입이 한정적이든 전방위적이든 전 세계적인 기업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 기업에는 상당한 압박을 가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기관인 다이와는 20일 미국의 국경세 도입에 따른 아시아 국가의 기업이 입게 될 영향에 대한 분석 자료를 내놔 주목을 끈다.

다이와는 이번 분석을 위해 미국이 10%의 국경세를 도입할 경우, 아시아 기업들이 매출총이익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를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43개국 기업들이 대상에 포함됐다. 그 가운데 미국에서 20% 이상의 매출 비중을 가진 기업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고 다이와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분석을 통해 국경세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을 기업들과 충격을 덜 받을 기업들이 도출됐는데, 다행히 한국 기업들은 큰 충격을 받을 기업에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와 분석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에서의 매출 노출도가 높다는 자체가 국경세로부터 큰 충격을 받을 지표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노출도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는 기업들의 매출총이익률이었는데,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마진이 낮은 기업들이 훨씬 더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애플 아이폰과 같이 전 세계적인 공급망을 가진 기업들은 단순히 미국 판매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적은 세금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다이와 관계자는 지적했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 한국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국경세를 도입할 경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 중에서는 가장 적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타이어, 삼성전자, 넥센타이어도 국경세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그룹에 속해 충분히 국경세 부과를 견뎌낼 만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LG전자(-10.6%)를 비롯해 기아자동차(-7.3%), 현대모비스(-6.2%) 등은 매출총이익 감소폭이 다소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경세를 못 견딜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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