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박스권 탈출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코스피는 2070 회복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7일 코스피 지수가 2070선에 재진입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가 관망세로 마감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5000원(0.82%) 상승한 184만8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도 1위였지만 기관들이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내일(18일)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끝나면 뚜렷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논란이 벌어진 삼성물산은 외국인과 기관이 일제히 순매도하며 2500원(1.96%) 하락한 12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일에도 0.78% 하락 마감했었다.

이재용株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소폭 반등 및 급락한 반면 이부진株인 호텔신라는 며칠 째 주목받는 모습이었다.

호텔신라는 이날 150원(0.32%) 하락한 4만7150원에 마감했다. 장중 2% 가까이 올랐지만 급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을 버텨내지 못했다. 호텔신라는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정치 이슈로 지난 11일 52주 신저가(4만5050원)를 기록한 이후 오름세를 보여왔다. 설 연휴를 앞둔 내수회복 기대감, 중국 관광객 증가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증권주들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지수가 연고점(2087.14)에 근접하면서 박스권 탈출 기대감이 커진데다 대형 증권사 출범, 배당성향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든브릿지증권이 6.20% 뛰어올랐고 KTB투자증권(6.12%), 미래에셋대우(5.58%) 등도 급등했다. NH투자증권(4.61%), 유진투자증권(4.43%), SK증권(4.09%), 한화투자증권(3.87%) 등도 큰폭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STX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른 출자전환, 계열사 감자 소식으로 12.44% 급락했다. 전날에도 급락세를 보였었다.

한진해운은 주가 급등락으로 ‘폭탄 돌리기’ 모습을 보이며 23.90% 급락한 1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0포인트(0.37%) 상승한 2071.87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2억원과 82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901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증권(3.62%), 금융(1.65%), 은행(1.58%), 보험(1.52%) 등이 상승했고 의료정밀(-0.86%), 섬유의복(-0.75%), 유통(-0.67%), 비금속광물(-0.62%)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1.99%), 삼성생명(3.13%), 신한지주(1.53%), KB금융(1.55%)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한국전력(-0.56%), 포스코(-0.93%)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88포인트(0.62%) 하락한 624.0으로 마감했다. 개인만 홀로 65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0억원과 482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15위 종목 중 메디톡스(0.35%), 코미팜(0.45%), 휴젤(0.44%), 원익IPS(0.63%)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CJ E&M(-2.96%), 바이로메드(-2.50%), 컴투스(-2.74%), 소르레인(-2.35%) 등이 내렸고 셀트리온은 1.08%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 SK머티리얼즈, 로엔 등은 약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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