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211조원 쏟아부어...전 세계 잡식성 '공룡'으로 등장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1조원 대의 금호타이어 본입찰에 지프로, 더블스타,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SAIC) 등 중국계 기업 3곳만 참여한 것이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있기는 하지만, 전 세계 돈 되는 기업을 향한 중국의 ‘식성’이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은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돈 되는 종목에는 뛰어들면서 ‘세계를 사는 중국’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액(ODI : Overseas Direct Investment, 금융 제외)은 1800억달러(2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의 601억달러의 3배나 되는 금액이다. 이미 지난해 1~8월 중국 기업의 ODI 규모는 1181억달러로 2015년 총액(1180억 달러)을 초과했다.

▲ 자료=무역연구원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최근 해외직접투자가 ▲규모의 대형화 ▲외국 기업 M&A 급증 ▲선진국 집중 투자 ▲투자 영역의 다원화 등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규모의 대형화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 중국 기업들이 진행한 M&A 평균 투자액(주요 사례 10건 기준)은 21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해당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규모다.

외국기업에 대한 M&A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7월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중 M&A를 통한 투자가 총 543억 달러로 중국 전체 ODI 금액의 52.8%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선진국 집중 투자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8월 중국 기업들은 홍콩, 아세안, EU, 호주, 미국, 러시아, 일본 등 7개 지역에 총 877억 달러를 투자해 같은 기간 전체 ODI 금액의 74.2%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미국에 대한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 가까이 늘어났다.

최용민 동향분석실장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M&A를 통해 선진기술을 배우는 한편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목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영역도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의료서비스, 스포츠 등의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루이에메디컬은 6억8800만달러를 투자해 호주의 ‘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이어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은 유럽 명문구단 인터밀란의 지분 70%를, 중어우체육은 이탈리아 명문구단인 AC밀란을 각각 사들였다. 중국 기업이 2014년 이후 인수한 축구 구단은 14개나 된다.

‘차이나 머니’의 해외 진출은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가 앞장서서 향후 5년간 매년 200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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