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정치적 불확실성 · 자금 이탈 · 한-중 관계 악화 · 증세로 기업실적 부진"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내년에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재정부양책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원자재 가격도 지속적으로 올라 강한 회복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6일(한국시간) “내년 아시아 증시는 리플레이션 영향으로 6년간의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달러 기준 MXAPJ(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수)의 수익률이 9%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인도가 지난달 단행한 화폐개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수익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트럼프 새 행정부의 무역장벽 강화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XAPJ에 편입된 나라별로 보면 홍콩, 싱가포르, 호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의 투자의견을 냈다.

반면 한국과 대만에 대한 투자의견으로는 비중 축소를, 그리고 거시경제 어려움을 겪는 중국에 대해서는 시장비중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 기업의 내년 실적이 매우 부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한국과 대만의 EPS(주당순이익)는 컨센서스 대비 크게 낮은 7%였다.

또 이들 두 나라 증시는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해 패시브펀드에서 심한 압박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당 측이 추진하는 증세법안이 시행되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0~30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1250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는 증시 시가총액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금융과 원자재 섹터의 호조로,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지표인 EPS(주당순이익)가 아시아지역 평균보다 높은 7%를 보일 것으로 봤다. 원자재 가격 랠리로 악성부채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은행 마진이 높아질 것이란 점을 골드만삭스는 긍정적 평가의 근거로 들었다. 이어 호주증시의 수익률을 11%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트럼프 신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중국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중국의 GDP 성장률이 6.5%에 그치고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6~7.3% 절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년 연말까지 30bp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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