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금상승률 꺾이자 시장 실망...환율시장도 민감한 반응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도 미국의 11월 고용지표에 고개를 갸우뚱 했다. 고용지표의 겉모습은 화려했지만 내면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그러자 달러-엔 환율도 이틀 연속 떨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67로 전일 대비 0.28% 하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0.35% 떨어졌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끈 것은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였다. 고용지표의 겉 모습은 화려했다. 우선 11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7만8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7만5000명)를 웃돌았다. 게다가 월간 실업률도 4.6%로 전월의 4.9%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9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여기까지만 보면 고용지표는 빅 서프라이즈다.

그러나 시간당 임금이 25.89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한 것은 쇼크였다. 시장에선 0.2%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증가는 커녕 오히려 줄었다. 질 낮은 일자리만 늘었다는 얘기다. 시간당 임금이 늘지 않으면 고용지표 호전으로 인한 소비창출 효과도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고용지표가 애매하게 나오면서 12월 금리결정 때 연준 위원들에게 다소의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같은 고용지표 외화내빈이 미국 달러가치를 아래로 이끌었다.

미국 달러가치가 떨어지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이틀 연속 뛰었다. 달러-엔 환율이 이틀전 114.3엔에서 전날엔 114.1엔으로 떨어진데 이어 이날엔 113.7엔 수준으로 추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달러가치 하락 속에 유로화가치는 제자리 걸음 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이 1.0644달러로 전날의 1.0647달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의 11월 고용시장에서 시간당 임금이 악화됐다 해서 연준의 금리인상을 방해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임금 부문만 빼면 고용지표가 양호하다고 판단할 여지는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용지표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 여건이 크게 강화되지는 않았다는 해석은 나올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날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미국 증시 내 금융주의 주가가 추락한 것이 고용지표에 대한 다소의 실망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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