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상장, 부지 무상임대 붙투명성 제기...나흘 새 10% 이상 빠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또 다시 6%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당혹하게 했다.

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9500원(6.17%) 하락한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17만1000원에서 약세로 돌아섰고 2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 이상 빠졌다.

투자자들은 “11월 10일 상장 첫날 주가가 14만4000원인데 그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으니 너무한 것 아니냐”, “그래프가 마치 폭포를 연상시킨다”는 등 포털사이트 주식토론방에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주요계열사들이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만 추락한 것은 부지 무상임대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KBS는 보도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년 전 인천 송도부지를 빌릴때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분류돼 50년 무상임대의 혜택을 받았지만 당시 10% 지분을 갖고 있던 외국인 투자자가 상장 전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편법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신약회사의 싱가포르 법인 퀸타일즈는 풋 옵션을 부여받고 지분율 유지 의무기간인 5년을 채운 직후인 지난 4월 지분 대부분을 팔아 현재 지분율은 0.0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방송을 통해 “풋 옵션 부여는 외자유치의 일반적인 계약이고 위법한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9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관련 불투명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3년 연속 적자로 주식시장 상장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초 조건을 완화하며 상장에 도움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은 코스피시장의 적극적 상장유치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HMC투자증권 강양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카테고리 비중이 확대됐지만 헬스케어 산업이 전반적으로 센티멘털 조정 중이다”며 “기술수출 현실화가 가능한 종목, 4분기 실적개선이 가능한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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