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러시아 감산 합의... 엔화가치는 원화보다 더욱 절하

▲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끌고 있는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리비아 에너지장관. /사진=뉴시스, 위키피디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와 엔화는 직거래되지 않지만 원엔환율은 금융시장 안정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100엔대비 원엔환율이 1100원을 넘는다면, 이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나타낸다. 가장 최근에 11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11월4일(1107.81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그동안 큰 폭의 열세를 만회해 당선 가능성을 높일 때다.

국제적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 아시아 최대 안전 통화인 엔화의 수요가 높아진다. 반면 한국 등 신흥국시장에서는 자금이 이탈해 원화가치가 하락한다. 이에 따라 원엔환율이 상승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 등의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원엔환율은 1100원을 넘나들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 이후, 상황은 당초 예상과 좀 달라졌다.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엔화 역시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엔화의 절하 폭이 원화보다 훨씬 크다.

1100원을 오르내리던 원엔환율은 오히려 1000원에 가까운 1020원대로 낮아졌다.

트럼프 정부가 지출을 늘려 미국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투자자금의 미국 집중을 초래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일 오후 12시46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4.24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19% 하락했다.

전날 뉴욕에서 무려 1.85%나 급등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뉴욕에서 거래되지 않는 원화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이 열린 뒤에 상승세를 시작했다. 1174.0 원으로 0.43% 올랐다.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027.66 원으로 이날 한국은행이 외국환중개기관을 통해 집계한 1020.76 원보다는 다소 올라갔다.

유로환율은 1.0599 달러로 0.09% 올랐고 파운드환율은 1.2521 달러로 0.12% 상승했다.

달러 강세를 크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의 급등이다. 브렌트유가는 배럴당 50.47 달러로 8.82%나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30일 극적으로 감산에 합의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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