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막상 미국 금리인상 이뤄지면 달러 및 엔화환율 둔화 전망도 내놔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사흘간의 하락세를 뒤로 하고 다시 껑충 뛰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달러-엔 환율은 급기야 114엔대로 또다시 폭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49로 전일 대비 0.50%나 껑충 뛰었다. 그간 달러인덱스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계기로 사흘간이나 하락했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가치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치솟은 데 대한 숨 고르기였다. 달러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사흘간 후퇴했었다. 그러다가 이날 다시 뛰었다.

이날엔 무엇보다 11월 민간 고용 증가세가 돋보였다. 무려 21만6000명이나 늘면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틀 뒤 발표될 미국 노동부 집계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지출 역시 전월 대비 0.3% 증가햐면서 예상을 웃돌았고 11월 시카고 PMI(구매관리자지수)도 57.6으로 2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연준의 지역 경제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미국 대부분 지역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가 뛰자 달러 대비 유로화는 다시 급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598달러로 전날의 1.0652달러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은 1.2511달러로 전날(1.2494달러)보다 상승했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흐름을 보인 것은 달러-엔 환율이었다. 달러-엔 환율이 114.39엔으로 전날(112.34엔) 보다 폭등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 역시 달러가치가 숨고르기를 하던 지난 3거래일간 급등세가 주춤해졌다가 이날 달러가치가 다시 뛰자 기다렸다는 듯이 폭등했다.

BOA 등 일각에선 이런 추세라면 내년엔 달러-엔 환율이 120엔까지 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는데 벌써 114엔을 웃돌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UBS은행은 트럼프 거품이 꺼지면 달러-엔 환율이 98엔대로 추락할 것이란 정 반대의 분석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와 달러-엔 환율 흐름은 12월2일(미국시각) 공개될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표가 12월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미국이 이달 중순 열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막상 금리를 올리고 나면 달러강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 경우 달러-엔 환율 고공행진도 멈출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어쨌든 이달 중순까지는 달러가치 흐름과 달러-엔 환율 흐름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