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관련 불투명성 제기...삼성전자 신고가로 코스피도 '화색'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0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3000억원 가까운 순매수에 힘입어 일주일 만에 1980선을 회복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일 연속 하락했다.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3000원(1.91%) 하락한 15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2일 17만1000원에서 약세로 돌아섰고 28일 이후 사흘 연속 하락하며 10% 가까이 밀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년 연속 적자로 주식시장 상장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초 조건을 완화하며 상장에 도움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은 코스피시장의 적극적 상장유치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삼성전자는 6만9000원(4.11%) 급등한 174만6000원으로 연중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종가 기준)는 지난달 7일의 170만6000원이었다. 전날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하고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12만7000주를 사들이며 외국인 순매수 1위로 올려놓았다.

SK하이닉스는 500원(1.18%) 상승한 4만2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4만3800원까지 상승하며 지난 23일의 연중최고가(4만3900원)에 근접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기관 순매수 1위, 외국인 순매도 1위로 대조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지수가 5포인트 올랐음에도 하락종목(484개)이 상승종목(352개)보다 많았다.

전날 회복세를 보였던 화장품주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3.95%)을 비롯해 LG생활건강(-3.08%), 한국화장품(-3.23%), 토니모리(-2.73%), 코스맥스(-1.8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09포인트(0.26%) 상승한 1983.48로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1977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세로 반전했다.

외국인이 28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318억원을 내다팔았다. 개인은 450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18%), 제조(0.92%), 유통(0.42%) 등은 상승한 반면 철강금속(-1.59%), 건설(-1.46%), 화학(-1.39%), 보험(-1.36%)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텔레콤(1.12%)이 1%대 올랐고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강보합에 그쳤다. 한국전력(-1.27%), 현대차(-1.12%), 삼성생명(-1.30%), SK이노베이션(-2.56%)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04포인트(0.01%) 상승한 596.11로 마감했다. 개인이 531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378억원과 7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바이로메드는 실적이 기대된다는 보고서에 17.05% 급등했고 휴젤, 케어젠 등이 4~5% 상승했다. 반면 카카오, CJ E&M, 코미팜, 솔브레인 등은 2~3% 밀렸고 셀트리온, SK머티리얼즈, 원익IPS 등은 약보합에 그쳤다.

솔고바이오가 미국 FDA 실사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에 17% 뛰었고 이날 상장한 엘앤케이바이오는 2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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