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DP 호전에도 달러 차익매물 쏟아져...미 국채금리도 오르다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심하게 요동쳤다. 급등세를 보이다가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달러-엔 환율이 향후 100엔선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는 다소 의외의 전망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99로 전일 대비 0.17% 하락했다. 그러면서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장중 한때 달러인덱스는 102.05까지 솟구치면서 다시 14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3.2%로 빅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데다,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7.1로 2007년7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 장중 한때 달러가치를 확 끌어올렸었다.
그러다가 달러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달러인덱스는 다시 전날 수준 아래로 확 미끄러져 내렸다.
이날 미국 국채 시장도 장중 널뛰기를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에 3bp가량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은 2.30%로 전날 대비 0.95% 하락한 채 마감됐다. 국채가격이 하락하다 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 또한 달러 가치 하락 마감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가치가 소폭 하락 하자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다시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652달러로 전날의 1.0606달러보다 상승했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도 1.2494달러로 전날의 1.2409달러 보다 껑충 뛰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이날엔 112.34엔으로 전날의 112.13엔보다 높아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다. 앞서 마감된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1.9엔선까지 추락하기도 했으나 뉴욕 외환시장에서 다소 반등했다.
하지만 달러-엔 환율 전망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BOA와 블룸버그는 내년에 달러-엔 환율이 120엔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대되면 '新 엔低 시대'가 본격화 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반면 UBS는 “내년에 달러-엔 환율이 98엔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정반대의 진단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유럽의 정치불안도 안전통화의 가치를 선호케 할 수 있다는 게 엔화환율 재추락을 주장하는 측의 진단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