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헤알화보다 더 폭락...엔화 부정적 베팅 증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엔화가치가 크게 추락하면서 엔화강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잠잠했던 달러-엔 환율이 이날 다시 솟구쳤다. 급기야 전날보다 1.27%나 껑충 뛴 112.53엔을 기록했다. 장중 113엔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新 엔低시대'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1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정책 위원이 조기 금리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미국의 10월 내구재주문이 전월 대비 4.8%나 급증하면서 빅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것이 미국 달러가치를 급등시키자 달러-엔 환율이 크게 솟구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치솟았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트럼프 당선 직전 101엔선까지 낮아졌던 달러-엔 환율이 트럼프 당선으로 추락하기는커녕 오히려 계단식 상승을 지속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엔화가치는 7% 이상 추락했다.

그러자 그간 엔화가치 강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글로벌 대표 안전 통화에 속하는 엔화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같은 전망이 크게 빗나간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와타나베 부인(일본 개인투자자를 상징하는 용어)의 엔화 거래는 달러가 절상되는 가운데 뒤틀려버렸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FT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의 절상에 베팅한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됐다”면서 23일 (미국시각) 미국의 예상보다 좋은 경제지표들이 달러를 G10 국가의 통화 대비 상승시켰고 일본 통화인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7% 하락해 113엔선을 넘어서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엔화환율은 8개월만의 최고점이다.

FT는 “이번 엔화 대량매도는 일본의 전자거래 플랫폼인 Click365가 11월 15일 기준으로 일본의 개인 집단 트레이더들의 달러 대비 엔화의 순매도 포지션이 불과 일주일 전의 2200만달러에서부터 12억6000만 달러로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 뒤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엔화 순매도 포지션의 증가는 개인 투자자들, 소위 일본의 가계 저축을 관리하는 여성들로 인식되는 와타나베 부인들에게 직격탄을 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FT는 “일본 엔화 가치의 하락은 브라질 헤알화, 남아공 란드 보다도 컸다“면서 ”와타나베 부인들의 거대한 손실은 헤지펀드들로 하여금 엔화에 대한 부정적 베팅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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