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 정치에서 워낙 상식에 벗어난 일이 벌어진 때문인가. 일본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 진퇴 여부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니케이비즈니스는 지난 6일자 기사에서 JTBC가 최순실 사태를 가장 먼저 보도한 이유는 사주인 홍석현 회장의 대권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JTBC가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를 입수한 과정이 합법적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진=뉴시스.

JTBC의 사주인 홍석현 회장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불법적 방법으로 취재를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사 곳곳에 상식과 크게 다른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이 신문은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과 관련해 “JTBC 뉴스 부문 출신의 사장은 좌익 세력의 유력자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이 MBC 시절부터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로 명성을 떨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를 ‘좌익 세력’에 포함하는 자체가 저급한 진영논리로 지적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은 선진국에서 유일하게 큰 좌익세력이 존재하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이는 공산당 자체가 법적으로 허용이 안되고 통합진보당이 강제 해산되는 한국의 현실과는 크게 다를 뿐만 아니라. 재계의 극우파들이 상투적으로 내놓는 푸념 수준의 인식이다.

니케이비즈니스가 언급한 홍석현 회장은 지난 2005년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주미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주미대사 경력을 발판으로 UN 사무총장에 도전하도록 노무현 정부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보수성향의 중앙일보 회장인 홍 회장이 주미대사로 있는 동안, 참여정부 내내 극심했던 정파논쟁이 완화되는 현상도 나타났었다.

그러나 삼성그룹 X파일이 공개되는 파동으로 그는 주미대사에서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후 UN 사무총장에는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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