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양적완화 지속 여부에 의구심...글로벌 국채금리 껑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7일(미국시각)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채 투매 흐름과 부동산 업종 부진 영향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국채 투매로 국채 금리(수익률)가 상승해 국채 가격이 추락하면 부동산 업종은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가 비등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6.39포인트(0.3%) 하락한 2133.04를 기록했다. 또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9.65포인트(0.16%) 내린 1만8169.68로 마감됐다. 그런가 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34.29포인트(0.65%) 떨어진 5215.97로 거래를 마쳤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증시는 대형 인수합병(M&A) 발표와 국제 유가 반등으로 상승 출발했다”면서 “퀄컴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를 470억 달러(약 53조7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 이슈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퀄컴은 NXP를 주당 110달러에 인수하며,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이어 “오후 들어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국채 매도세가 나타났고 이것이 뉴욕증시 불안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여파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847%까지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7bp(1bp=0.01%) 오른 0.161%까지 뛰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약 10bp 급등한 1.259%로 마감됐다.

여기에 부동산 업종이 2.45% 급락했고 소비재와 산업 업종 역시 각각 0.87%와 0.73% 하락하며 증시에 부담이 됐다. 반면 경기 방어주인 통신업종은 1.61%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먼저 미국의 9월 내구재 수주실적은 전월 대비 0.1% 줄었다. 이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한 블룸버그 조사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월 내구재 수주는 0.3% 증가로 수정됐다.

운송 분야를 제외한 내구재 수주는 0.2%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 조사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비방위 항공기와 부품을 제외한 9월 신규 자본재 수주는 1.2% 감소했으며, 자본재 출하는 0.3% 증가했다.

TD증권의 거시경제 전략가인 브리태니 바우만은 “최근 설비투자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숫자”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8000건을 기록, 전주보다 3000건 감소했다. 하지만 예상치 25만6000건에 비해서는 2000건 많은 수준이다.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명에서 26만1000명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000건 늘어난 25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85주 연속 30만건을 하회한 것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70년 이후 최장기간 30만건 미만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15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수당 혜택을 신청한 사람 수는 1만5000명 감소한 203만9000건을 기록, 200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 국제 유가는 원유 감산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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