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급등...과거 위안환율과 원화환율 동조한 적 있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앞으로 한국의 입장에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 동향 못지 않게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흐름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흐름을 보면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때로는 엔화환율 움직임과 동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때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상승(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 2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솟구친 가운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같은 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63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31% 더 오르며 이틀 연속 급등했다. 또한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7660위안으로 6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가 추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 하락이 본격화하는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현지 전문가도 이같은 위안화 추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중국증시 내 베테랑 투자자로 알려진 쌍둥량은 한국경제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기야 심리적 관문인 6.75선 마저 상향 돌파 했다”면서 “이제 6.8 이라는 새로운 심리적 관문을 상향 돌파할 것인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쌍둥량은 “최근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지표 부진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그리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이 달러-위안 환율 급등, 즉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 추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달러-위안 환율이 6.8을 넘어 10 이라는 또다른 관문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 여름 위안화가 심각한 수준의 불안한 흐름을 보인 이후 미국의 일부 투자기관이 “달러-위안 환율이 10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월가 일각에선 미국이 중국의 군기를 잡기 위해서라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경우 한국도 중국 위안화 환율을 예의주시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작년 여름과 올해 초 위안화가 불안한 조짐을 보일 때 한국의 원화환율도 한때 위안화와 동조 흐름을 탄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원화는 때로는 엔화와 동조를 보이다가 상황이 악화될 때는 종종 위안화 흐름의 영향도 받곤 했던 전력이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아주 높기 때문이다. 연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이 일본 엔화환율과 중국 위안화 환율 흐름을 동시에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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