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 의료 · 금융서비스 등에 속속 적용...글로벌 기업들 기술개발 총력

▲ IBM의 왓슨 시스템이 적용된 인공지능 로봇.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의료서비스, 금융서비스 등이 속속 선보이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29일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 및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는 자율주행차 기술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인 ‘모델S’의 운전자 사망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9월 초에 강화된 자율주행기능인 ‘오토파일럿 8.0’을 선보였다. 레이저 신호 강화와 운전자 보호장치에 초점을 맞췄다.

구글X는 반자율차(Semi-autonomous) 개조모델 24대와 새로운 프로토 타입 반자율차 34대 등 총 58대로 미국 4개 주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우버는 최초의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인다는 목표로 볼보와 손잡고 지난 8월부터 피츠버그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는 실리콘밸리 소재 엔비디아와 제휴해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의료분야에서는 환자 맞춤형 치료방법을 제공하는 역할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

IBM은 인지컴퓨터 시스템 ‘왓슨’을 암 치료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난치성 신경질환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빠른 시간 내에 임상 가이드라인, 전문가 소견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구글은 딥러닝 기술에 초점을 맞춰 질병 진단기능을 개발 중이다. 향후 진단비용을 낮춰 빈곤층 치료 기회를 넓힐 것이라는 목표도 세워놓았다.

금융분야에서는 자산관리, 대출, 고객지원 영역에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IBM의 인공지능 로봇 ‘왓슨’은 상품선택, 인증, 결제까지 통합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8번째 언어로 한국어를 학습 중이어서 조만간 한국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반 기업회계 스타트업인 스맥(Smacc)사는 거래명세, 매출, 비용 및 자금 유동성 등을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들 분야 이외에도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를 예측하고 구매버튼을 누르기 전에 미리 배송을 준비해놓는 ‘예측배송 시스템’을 특허 등록했다.

여행업에서도 인공지능 로봇이 여행지 추천부터 상품검색, 스케줄 작성, 항공권 예약 및 호텔 예약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인 오르비탈 인시트(Orbital Insit)는 인공위성을 통해 포착한 주요 산유국 원유 저장탱크 주변 사진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후 국제 원유가격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기능은 세계 식량, 원자재 가격 예측에도 사용될 수 있어 향후 지구온난화, 자연재해 등을 예방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시장은 2015년 1270억 달러에서 2017년 1650억 달러로 연평균 14% 성장이 예상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M&A를 통해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는 한편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인공지능 전문가 80명을 채용했고 우버는 카네기멜론 로보틱스연구소 연구원 140명 중 40명을 영입해 자율주행차 연구팀을 구성했다. 퀴드(Quid)사는 지난해 인공지능 전문가 채용을 위해 약 85억 달러를 지출했다.

인공지능 전문가 영입을 위해 아예 회사를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 구글이 캐나다 머신러닝 업체 디엔엔(DNN) 리서치를 인수해 해당 회사 설립자 제프리 힌튼 토론토 교수를 영입했고 우버는 인공지능 전문가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트럭 제작업체인 오토(Otto)와 6억8000만 달러의 인수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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