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인간은 기계, 특히 인공지능(AI)을 갖춘 기기나 서비스에 어느 정도 의존하면서 친구처럼 살아가야 할까.

새해 벽두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이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문제를 다룬 데 이어, 3월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4대 1로 승리하면서 미래 변화의 주역은 인공지능이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한국시간) “인공지능이 딥러닝을 활용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지만 아직 완전히 성공한 기술은 아니다”면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록 소수이겠지만 인간의 지적 대리인으로서 활동영역이 넓어져 이미 일부 서비스는 인간들의 상호 작용을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 사진=뉴시스

이같은 인공지능의 발전은 사람들을 더 기계 속으로, 또 서비스로 이동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앱 ‘알로(Allo)’는 음성으로 기본적 대화뿐 아니라 상대에게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알려준다.

MS의 음성인식 기반의 개인비서 서비스 ‘코타나(Cortana)’, 애플의 ‘시리(siri)’, 아마존의 블루투스 스피커 에코에 탑재된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술 ‘알렉사(Alexa)’도 비슷한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다. 이들 인공지능 기술이 디지털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언어를 이해하고 반응하도록 설계됐으며, 이용자가 다음번에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미리 예상하고 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구글X연구소의 책임자였던 세바스티안 스룬은 “나는 매우 똑똑한 시스템이 나의 머릿속에 들어있어 나를 위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주는 인공지능 기기를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구글이 이번주 내놓은 메시지 앱 '알로'는 예컨대 사용자가 친구들의 애완동물 사진을 받는다면 “귀여운 강아지!”라는 대답을 하라고 알려준다고 한다.

물론 현 단계에서는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MS의 코타나 마케팅 총괄인 매슈 퀸랜은 “지금은 매우 초기 단계다. 우리는 모두 학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똑똑한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하고있다는 얘기다.

컴퓨터 분야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카네기멜론대학은 인간과 컴퓨터와의 상호교류 기술에 앞장서있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AI 기기들이 인간의 생각을 더 깊이 학습하게 된다면 이들 인공 대리인들은 보다 더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