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은 대형은행 건전성 평가 강화키로...OPEC은 산유량 감축 합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올랐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극적으로 원유생산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자 뉴욕증시도 신바람을 연출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1.44포인트(0.53%) 상승한 2171.37을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10.94포인트(0.61%) 오른 1만8339.24로 마감됐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12.84포인트(0.24%) 높아진 5318.55로 거래를 마쳤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증시는 에너지 업종이 주도했다”면서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소식에 5% 넘게 급등한 덕분”이라고 전했다.

에너지 업종 지수가 4.34% 급등했고 원자재 업종 지수도 1%나 뛰었다. 반면 통신과 유틸리티는 각각 1.04%와 0.29% 하락했다.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대형 은행에 대해서는 더 큰 완충 장치를 확보하도록 하는 대신 소형 은행에 대해서는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 은행들의 재무 상황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상당히 개선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형 은행과 소형 은행에 차별적인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옐런 의장은 또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8개 대형 은행의 경우 2008년 이후 약 8억 달러의 자본을 확충했다고 소개한 후 "규제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새로운 리스크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또 대형 은행들에게 보다 강화된 자본요구를 수반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의 필요성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단기 조달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고 수익성도 다소 개선됐지만 최근 웰스파고의 임직원들이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유령계좌를 개설, 부정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는 혐의를 받으며 금융 규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상태에서 이같은 옐런의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옐런 의장은 “많은 정책위원들이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일부 완화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정책위원들이 올해 연방기금금리의 한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실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녀는 또 “경제가 과열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좋은 (경제)상황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화당 의원들은 FRB가 행정부에 예속된 인상을 주고 있어 독립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의회가 FRB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8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주문은 예상 밖으로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상무부는 8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1.9% 감소를 웃도는 수준이다.

8월 대형 민간 항공기 주문은 22%나 줄어든 반면 신차 주문은 0.7% 늘어났다.

운송부문을 제외한 8월 내구재 주문은 0.4% 감소했다. 블룸버그 조사치 0.5% 감소보다는 0.1%포인 높아진 것이다.

방위산업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은 0.6%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핵심 자본재 출하는 0.4% 줄어들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내구재 주문은 당초 1.5% 증가에서 0.8%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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