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UBS가 부동산 버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중국인 부호들의 부동산 매입이 집중되는 캐나다 밴쿠버와 저금리가 오래 지속되는 유럽 도시들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UBS 그룹이 금융센터 기능을 가진 18개 도시에 대해 분석한 결과 밴쿠버와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의 부동산 거품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스웨덴의 경우 유로존에 포함되지 않고 단일 통화인 크로나를 쓰고 있지만, 역시 마이너스 0.5%의 금리를 채택하고 있다. 스웨덴의 저금리 정책은 유로존에 비해 크로나가 지나치게 절상되는 것을 막고 저물가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이로 인해 부동산 과열이 발생해 중앙은행인 리크스방크는 정부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청과의 합병을 요구하고 있다.

유로존 도시들 또한 버블 위험이 지적된 뮌헨을 비롯해 암스테르담, 파리, 프랑크푸르트의 부동산 가격이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라노만 지나치게 낮은 상태로 조사됐다.

그러나 역시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부동산 거품 4위에서 1위가 된 밴쿠버다.

밴쿠버의 주택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로 뛰어올라 시민들의 주택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 밴쿠버의 모습. /사진=밴쿠버 시청 홈페이지.


밴쿠버의 주택가격을 급등시킨 장본인은 중국인들이다. 앞선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고위 관료의 아내와 자녀들이 이곳에 주택을 매입하면서 집값이 크게 뛰어올랐다.

이곳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은 200만 캐나다달러(17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로 인해 집값이 지나치게 오르자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정부는 지난 8월 외국인들이 부동산을 구입할 때 15%의 재산권 이전 세금을 더 내도록 했다.

캐나다의 부동산 중개업자 사무실에는 중국인 부유층이 선물한 귀금속과 진귀한 술이 가득한 가운데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 또한 벤틀리를 운전할 정도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베이징 상하이 뿐만 아니라 여태 들어보지 못한 도시에서도 중국인 고객이 찾아오는데 주로 관료들의 아내와 자녀들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