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28일 저금리에 가장 비판적인 독일 의회 방문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왼쪽)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Fed 동영상,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8일 정치현장의 한복판에서 내놓을 발언에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미국 의회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보고를 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옐런 의장과 Fed는 금융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강경한 용어를 구사했다. 그러나 시장은 금리 인상을 유보한 것에 초점을 맞춰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하락하는 반응을 보였다.

옐런 의장으로서는 시장이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28일 의회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옐런 의장보다 훨씬 더 험난한 ‘범의 소굴’로 찾아간다. ECB의 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를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독일 의회에서 의원들과 토론을 갖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기독교민주당 소속인 에크하르트 레베그 의원은 “우리는 모든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에게 험한 자리이긴 하지만, 앞으로 자신의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매우 의미 있는 자리다. 유로존의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뒷받침이나 양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와 난민 사태 등을 거치면서 독일 정치인들이 보수적인 유권자들 주장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 총선에서 극우정당인 AfD의 약진을 ECB 정책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양대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을 앞둔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환율 변동은 제한적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오후 1시15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0.60 엔으로 전날보다 0.17% 상승했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1210 달러로 0.04% 하락했고 파운드 환율은 1.2999 달러로 0.18% 내려갔다.

달러가 이들 통화에 대해 모두 소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원화에 대해서는 반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0.15% 하락해 1095.3원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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