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외환시장이 힐러리 클린턴 손 들어줬다 "

▲ 힐러리 클린턴 /사진=클린턴 트위터 캡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외환시장이 미국 대선 후보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정치적 분석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 토론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는 외환 딜링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외환시장에서의 활동은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승리를 거둔 것으로 제시해주었다.

도쿄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들은, 그들의 책상 앞에서, 미 대선 두 후보자들이 그들의 첫 번째 토론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한 모든 재담, 개입, 싸움에 발 맞춰 매매를 수행했다. 미 대선 토론의 영향으로 멕시코 페소, 캐나다 달러, 그리고 일본 엔화 가치가 크게 움직였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과 미국의 금융시장 거래에서 계속 이어졌는데, 외환시장이 대선 토론으로부터 받은 인상을 강화시켜주었다.

이와 관련 FT는 “클린턴은 공화당 후보(트럼프)보다 대중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는데, 클린턴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현재 미국의 외교관계가 현 상태로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면서 “아울러 최소한 현 시점에서,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시기에 일본 엔화는 기존의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 대형 증권사의 한 외환 트레이더는 “한 인물이 중앙은행 관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체가 클린턴의 발언에 대응하는 상황은 매우 드문 일이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딜링룸에서 멕시코 페소는 미 대선 토론에 대한 외환시장의 반응을 반영해주는 역할을 했다.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가 클린턴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좁혀감에 따라 이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멕시코 페소는 지난 몇 주간 달러 대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 대선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시장이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베팅을 감행하자 달러 대비 2% 절상됐다. 그리고 이 같은 수준은 유럽 금융시장에서도 유지됐다.

FT는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멕시코 페소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는데, 멕시코 페소는 보다 포괄적으로 이머징 시장의 위험을 측정하는 도구가 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특히 DBS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 통화 정책의 차이가 심화됨에 따라 혜택을 보게 된 이머징 시장은 현재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전세계 자유무역이 받게 될 고통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머징 시장 통화들 또한, 코메르츠뱅크의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 에스더가 말한 위험심리의 눈에 띄는 이동(변화)이라는 물결에 편승했다.

에스더는 “미 대선 토론이 끝난 뒤 불과 1시간 만에...당사의 모델은 외환시장이...위험 성향의 증가로부터 지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띈 승자는 한국 원화와 남아공 랜드, 그리고 인도네시아 루피아인데, 원화와 랜드 모두 1% 넘게 절상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거시경제 전략가 키트는 “시장은 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전략)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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