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환율은 상승, 원화환율은 큰 폭 하락... 안전통화 선호 현상 없어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국제 외환시장이 미국 대통령선거 1차 TV 토론에 대해 내린 판정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특유의 쇼맨십으로 토론회에서 앞서 갈 경우,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엔화와 같은 안전 통화가치가 크게 절상될 것으로 우려됐었다. 토론회 당일인 26일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0.74%나 떨어진 것은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수요를 나타낸다.

그러나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토론회가 끝난 직후인 27일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환율은 오후 1시(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0.80 엔으로 0.47% 반등했다.

트럼프 말솜씨를 두려워해 전날 0.5% 상승했던 원화환율은 0.9% 하락하고 있다.

두 통화의 환율만 봐도 안전자산을 향한 러시와 이머징마켓에서의 탈출은 없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엔화나 원화보다 더욱 뚜렷하게 토론회 승부를 알려주는 통화가 있다. 멕시코 페소다.

트럼프 후보에 대해 가장 국민정서가 안 좋은 멕시코의 페소화는 1.85%나 절상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선거 기간 멕시코에서의 이주민들을 범죄자로 비난하는 한편,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호주의 통화전문가인 숀 캘로우는 “토론회 시작한지 15분 만에 시장은 힐러리의 승리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은 “누가 승자인지를 알고 싶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볼 것이 아니라 페소화 환율을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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