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일각 "트럼프 우세 시 엔화 등 선호될 것"...유로, 파운드도 소폭씩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반면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껑충 뛰었다.

미국 1차 대선 후보 TV토론과 미국 주택지표, 제프리 래커 발언, 도이체방크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대규모 벌금 부과 파장 등이 환율시장에서 크고 작은 이슈로 부각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29로 0.16% 하락했다.

이날 미국 대선 TV 토론을 목전에 두고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됐는데도 미국 달러는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 월가 일각에선 “TV 토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가 우세를 보일 경우 시장엔 긴장감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이날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값이 올랐고 엔화가치가 절상됐다. 그러나 미국 달러는 절하됐다.

특히 로이터는 “미국 트럼프가 우세를 보일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는 엔화와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이 선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런 파이낸셜도 “민주당의 힐러리가 우세를 보일 경우 시장은 안도하겠지만 공화당의 트럼프가 선전할 경우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최대 자산운용 기관인 블랙록 역시 “미 국채의 역할을 재고할 시점”이라며 “특히 장기물에 대해서 우려한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을 비롯한 투자회사 전문가들은 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클린턴 후보보다 재정부채를 더 늘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연준내 대표적 매파 인사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가 “12월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으나 미국 달러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선 래커의 발언보다 다른 변수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미국 8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7.6% 감소한 60만9000채를 기록했다”고 밝히자, 시장에선 “주택시장의 모멘텀 약화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엔화가치는 껑충 뛰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0.33엔으로 다시 추락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01.02엔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이터가 “트럼프 우세시 엔화 등 안전자산이 각광받을 수 있다”고 전했는데 미국 대선 후보 1차 TV토론을 목전에 두고 엔화가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달러 약세 속에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소폭씩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254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228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날 텔레그레프는 “도이체방크가 과거 부실금융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 달러라는 대규모 벌금을 부과 받았음에도 독일 메르켈 정부가 도이체방크 지원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면서 “도이체방크가 잘못되면 유로화가치가 떨어지고 메르켈 총리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정작 이날 만큼은 유로화가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최근 유로존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에 잘 견뎌왔다”면서도 “유로존 경제가 위험해질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이 역시 유로화 흐름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1.2974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967달러보다 소폭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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