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선전하면 엔화 등 안전자산에 자금 몰릴 전망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사진=뉴시스, 트럼프 트위터.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들 간의 26일 첫 번째 TV토론에서 만약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공세적 위치를 차지한다면 엔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엔화환율은 떨어지는 반면 원화환율이 상승하는 원화와 엔화의 역행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26일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선전한다면 엔화, 일본 국채, 독일 국채 등 안전 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안전자산의 강세는 이머징 마켓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을 동반한다. 한국 등의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것이다. 원화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상승하는 한편, 코스피 하락이 우려된다.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2000년을 전후한 시기의 엔화 연동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에는 한국 상품의 일본 상품에 대한 수출 가격 경쟁력이 중시돼 외환 정책이 일정한 원엔환율을 지향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굵직한 사건들을 거치면서 원화의 엔화연동은 크게 약화됐다. 오히려 신흥시장 통화인 원화와 안전 통화인 엔화가 등락을 달리하는 역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정치사건이 벌어지면 엔화가치는 절상돼 엔화환율이 하락하는 반면, 원화환율은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원화환율이 국제 정치의 안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토론회를 앞둔 26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이런 움직임이 살짝 엿보이고 있다.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달러당 100.54 엔으로 전주말보다 0.48% 하락했다.

반면 원화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0.50% 오른 1107.9원에 마감됐다. 비슷한 변동폭이지만 방향이 정반대다.

금융시장에서는 자질 여부를 떠나 트럼프의 쇼맨십이 금융불안을 초래할 것으로 미리 염려하는 모습이다.

토론을 누가 더 잘했는지는 27일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으로도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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