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건재...국제 유가 추락은 미국증시 압박

24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다시 하락했다. 헬스케어와 원자재 업종 부진이 시장을 짓눌렀다. 특히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되고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1.46포인트(0.52%) 하락한 2175.44를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65.82포인트(0.35%) 내린 1만8481.4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42.38포인트(0.81%) 떨어진 5217.69로 거래를 마쳤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증시 하락은 헬스케어와 원자재 업종이 주도했다”면서 “헬스케어의 경우 밀란이 급성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펜’ 가격을 지나치게 올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5.4%나 추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1.61% 급락했고 나스닥 바오테크놀로지 ETF(상장지수펀드)도 3.4%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원자재 업종 지수도 1.16% 밀리면서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금값이 1.2%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구리(-1.9%)와 백금(-2.6%), 팔라듐(-2.5%)마저 급락한 것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가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매매가 약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호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존주택 매매가 줄어든 것은 최근 거래가 계속 증가하면서 주택 재고가 줄어든 때문이어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특히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거래량 감소에 따른 시장 냉각은 없을 것이란 진단이 대세를 이뤘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7월 중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는 전달보다 3.2% 감소한 539만호(연간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 증가했고 6월 수치는 551만호에서 557만호로 상향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북동부와 남부, 중서부는 줄어든 반면 서부는 2.5% 증가했다.

기존주택 재고는 전월보다 0.9% 증가한 213만호로 집계됐다. 하지만 공급은 1년 전보다 5.8% 급감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 가격은 24만41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높아졌다.

앞서 전날 미국 상무부는 7월 중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2.4% 증가한 연율 65만4000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주택가격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집계한 미국의 6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한 234.8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에는 못 미쳤지만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전체로는 1.2% 올랐다. 1분기 수치는 1.3%에서 1.5%로 상향 조정됐다.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예상 밖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3달러(2.77%) 급락한46.7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94달러(1.88%) 하락한 49.0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1.5% 이상 올랐던 국제 유가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250만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45만5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원유 선물 인도 지역인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도 37만5000배럴 증가했다.

12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휘발유 재고도 3만6000배럴 증가했다. 난방유와 디젤 등 정제유 재고도 12만2000배럴 늘었다.

정유 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하루 평균 18만6000배럴 감소한 반면 원유 수입은 하루 평균 44만9000배럴 늘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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