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 경제지표 부진 및 일본은행 용두사미식 부양책에 '환율시장 요동'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폭락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수직 하락하며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초강세를 나타냈고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도 껑충 올랐다. 미국 2분기 성장률 추락과 일본은행의 ‘용두사미식 부양책’이 유발시킨 흐름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49로 1.27%나 폭락했다. 그러면서 달러 가치가 일주일 내내 떨어졌다.

앞서 미국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 시킨데 이어 이날엔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속보치가 고작 1.2% 성장에 그친 것으로 발표되면서 달러가치를 확 끌어내렸다. 2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2.6%를 크게 밑돌자 시장에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더 늦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것이 달러가치 추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달러 대비 일본 엔화가치는 폭등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2.09엔 수준까지 떨어지며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형성됐던 105.26엔 보다 크게 추락한 것이다. 앞서 일본은행이 7월 금융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되 ETF(상장지수펀드) 매입 규모만 기존 3조엔 대에서 6조엔 수준으로 확대 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이 크게 실망했다. 블룸버그를 비롯해 시장 일각에선 이번 금융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확대’ ‘80조엔 규모인 양적완화 규모 확대’ 등의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본은행은 사실상 부양정책을 보류하면서 시장을 크게 당혹시켰다.

그러자 달러-엔 환율이 앞서 마감된 도쿄시장에서 103엔대로 곤두박질치더니 뉴욕시장에서는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엔 환율이 폭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폭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일본시장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 주문에도 일본은행이 생색내기 수준의 통화완화 정책만을 내놓은 것은 의외다”면서 “이것은 일본은행이 더 이상 부양책을 내놓을 여력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가치도 껑충 뛰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1185달러 수준으로 점프했다. 전날엔 1.1078달러를 기록했었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1.3235달러로 전일 대비 0.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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